- 하이힐의 기원
하이힐의 기원은 기원전 3,500년경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위층일수록 자신을 뭔가 돋보이게 꾸미고자 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별 차이가 없었으며, 하이힐은 바로 이러한 고위층의 욕망이 만들어낸 사치품의 일종이었다. 하이힐을 신음으로써 키를 높여서 하위 계급인 사람들보다 더 커보이려는 것이 그 목적이었던 것이다. 이후 그리스와 로마 제국 등을 통해 유럽 전역으로 하이힐이 퍼져나갔다.
당시 하이힐을 쓰는 목적은 상기한 대로 고위층이 자신을 꾸미기 위한, 즉 키가 커 보이기 위한 것과, 말을 탈 때 발걸이에 발을 잘 걸칠 수 있게 하기 위한 용도였다. 따라서 하이힐은 당연히 남자들이 주로 신는 신발이었으며, 여성은 다소 늦게 하이힐 착용을 시작하였다.
참고로 여성 사이에서 하이힐이 유행한 계기가 좀 깨는데 그래봤자 만들어진 계기보다야 , 15세기경 터키 지역에서 만들어진 '쵸핀'이란 하이힐이 바로 그 기원이 된다. 이 하이힐은 굽이 최소 8인치(20cm)에서 최대 30인치(75cm)라는 정신 나간 굽 길이를 자랑했는데, 이런 물건은 당연히 활동적인 남성이 신을 리가 없었고 대개는 고위층 여성들이 애용하였다. 물론 초인급의 운동 신경과 운동 능력이 있는 경우가 아니래야 이걸 신고 제 발로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였으며, 이 신발을 신을 시엔 당연히 수행원이 동작을 보조해주어야만 했다. 하지만 수행원이 공짜로 붙겠는가? 그리하여 이 신발은 부의 상징으로 상류층 사회에서 적극적으로 쓰이곤 했으며, 묘하게 중국의 전족과 그 맥락이 일치한다.
한편 남성의 경우 시대를 거치면서 점차 왕정이 폐지되는 국가가 늘어나고 개개인의 능력을 더 중시하는 사회 풍조로 돌입하자, 작업 능력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는 하이힐은 퇴출 대상이었으며, 이 때부터 '하이힐 = 여성의 전유물'이란 인식이 생겨났다. 물론 그 과정 속에서 여성의 하이힐의 굽 높이도 낮아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잘 아는 날씬한
하이힐은 의외로 그 역사가 길지 않은데, 1954년 프랑스의 구두 디자이너 로제 비비에(Roger Vivier)에 의해 탄생되었다.
- 인체에 끼치는 악영향
뾰족한 발가락 부분 때문에 오래 신으면 발이 변형되는 부작용이 있다. 새끼발가락이 안쪽으로 말리기도 하고, 자기도 모르게 발톱이 빠져나가버리기도 하며,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으로 굽는 무지외반증이 생기거나 엄지발가락 안쪽에 혹이 생기는 건막류 증상이 나타나는 등 발 건강에 매우 좋지 않다. 다만 볼이 좁고 앞이 뾰족한 하이힐의 문제인 거고, 앞코가 일반 신발처럼 둥글게 되어 있고 볼이 넓은 종류는 이런 류의 부작용은 매우 적은 편이다. 문제는 이런류의 하이힐이 그닥 많지 않다는 데 있다. 디자인 때문에 워커힐이나 메리제인 슈즈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이런 부작용을 어찌어찌 피해간다 해도, 아래쪽에 서술되는 다른 문제들이 또 있다.
게다가 잘못 넘어지면 아킬레스건이 끊어져버리는 충격과 공포와 극심한 고통을 맛볼 수가 있다. 굽이 높을수록 신발의 각도가 올라가게 되고, 발에 걸리는 부담도 증가할 뿐만 아니라 척추 건강까지 위협하게 된다. 특히 평발인 사람이 하이힐을 신는다면 발 건강에 아주아주 치명적으로 위험하다. 물론 당연히 평발이 아닌 사람에게도 위험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데이비드 베컴의 아내 빅토리아 베컴도 수 년 동안 하이힐을 신다가 결국 발이 심하게 변형이 되어서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 기사. 그런데도 불구하고 하이힐을 여전히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관련 보고에 의하면 하이힐을 신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장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70% 이상이나 증가한다고 한다. 위장은 뭔 잘못이냐 아 척추 대부분의 척추질환이 그렇듯이, 척추에 이상이 발생하면 내장기관이 멀쩡하기가 쉽지 않다.
하이힐을 오래 신은 사람들의 증언에 의하면, 오래 신을수록 적응되어서 하이힐을 신은 것이 오히려 편해지고 활동에도 지장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긴 하지만 좋은 일이 결코 아니다. 이렇게 되면 발의 힘줄 등 구조가 완전히 하이힐에 맞도록 기형적으로 변형이 되기 때문에, 일반 신발을 신으면 오히려 발이 불편해지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심해져서 집안에서도 하이힐을 신지 않으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하이힐이라는 것은 완전히 패션을 위한 아이템이므로 운동성이나 활동성 및 건강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현대인들이 구세대 중국의 전족을 보고 코웃음을 치듯이, 미래에서는 하이힐을 보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는 일이다. 전족만큼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대신 하이힐은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중이다.
그 밖에도 하이힐의 굽이 맨홀 뚜껑의 구멍에 끼는 사고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맨홀 뚜껑은 대부분 자동차가 지나는 도로에 주로 있기 때문에 하이힐 굽이 낀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 2차 피해를 볼 수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에 많이 신는 샌들형 하이힐은 끈 때문에 신발을 벗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영국에서는 하이힐을 신고 가다가 넘어진 여성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사인은 넘어졌을 때 생긴 다리의 멍이 색전증으로 발전한 것이다. 황당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엄연히 실제로 발생한 사고였다. 물론 이러한 사고는 아주 드문 확률로 벌어지는 일이지만, 하이힐이 내재하고 있는 위험성(발건강에 좋지 않다든가, 보행시 넘어져 부상을 입는 등)은 결코 무시할 것은 못 된다.
- 하이힐의 위력
"강간범이 가장 먼저 피하고 싶어하는 흉기"라는 말이 있다. 그러니까 일상 생활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흉기라는 뜻이다. 웃자는 소리가 아니다. 좁은 하이힐 굽에 체중을 실어서 공격하기 때문에, 그 압력은 코끼리가 밟는 것보다 강하다. 여성은 코끼리보다 훨씬 가볍지만, 하이힐 굽은 아주 좁다. 그래서 신발 자체가 송곳이 된다. 날카롭지만 않을 뿐, 맞은 사람이 다칠 가능성은 훨씬 크다. 과거에는 호신술 기법 중에 하이힐을 신었을 경우 뒷축으로 상대 발을 밟으라고도 되어 있었다. 부상이 엄청나게 커지겠지만, 뒤에서 갑자기 덮쳐오는 치한에게 끌려가게 생긴 상황에 그게 중요하겠는가. 체중을 실어 힘껏 발등을 내리찍으면, 'SAS 서바이벌 도시편'이라는 책에서 드러난 것처럼 데미지를 체중의 1000배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스틸레토 힐(굽이 송곳처럼 가늘고 뾰족한 것)이면 더욱 무섭다. 그냥 쉽게 말해서 송곳이나 스크류 드라이버로 찍는 공격이다. 괜히 단검 이름이 붙은 게 아니다.
이렇듯 신은 상태로 발차기를 하거나 밟으면 가히 암살용 병기로 써도 될 정도로 훌륭한 무기가 되지만, 문제는 하이힐을 신은 상태로 달리기도 하기 어려운 마당에 발차기나 안정적인 밟기를 할 수 있겠느냐는 것. 엔간한 달인이 아니라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이 애용하는 하이힐의 사용법은 벗어서 손에 잡고 휘두르기가 있다. 체중이 실릴 때보다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약하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 충분히 잡을 정도로 강력하다.
한 예로 인천광역시의 모 주점에서 싸움이 났는데, 그 중 한 사람이 하이힐을 마구 휘둘러서 상대방이 실명한 사건이 있었다. 법원에서는 하이힐의 굽이 뾰족해 위험한 물건으로 판단하고 하이힐을 휘두른 사람에게 처벌 수위를 높였다고 한다. 관련 기사. 택시 안에서 흡연하지 말라고 말한 기사를 하이힐을 벗어서 때린 여자도 있다. 여기에서 쓰인 하이힐은 12cm짜리 킬 힐로 흉기 그 자체다. 이 힐을 신은 사람에게 밟히면 최소한 입원까지 할 수 있다. 밟혔을 때 굽 부분에 눌려 아예 뼈가 부서진다고. 드라마 등에서 만원 버스나 지하철에서 하이힐을 신은 여성이 발을 밟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만, 실제로는 꽤나 위험한 상황이다. 얼른 사과하고 밟힌 사람이 무사한지 살펴보자.
본문출처- 나무위키